​[포스트코로나 食트렌드] 외식의 나라 프랑스, 푸드테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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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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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의 나라 프랑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호텔과 외식업을 중심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외식서비스 전문 컨설팅 기업인 푸드 서비스 비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초 프랑스 외식업계는 88억유로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90% 이상의 식당은 임시휴업을 했다. 25%의 식당들은 폐업을 면치 못했다. 프랑스은행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8%, 2분기에는 -10%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49년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경제 손실이다.

위기 속에서 프랑스 외식업계는 '푸드 테크'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푸드 테크란 음식 검색·추천·배달, 식재료 배송 등을 포함해 식품과 기술이 접목된 4차 산업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음식 배달이다. 식당들은 이동제한령이 내려지자 배달 플랫폼과 자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의 프랑스 배달 음식 트렌드는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이전까지 배달음식은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미슐랭 계열 식당들도 배달 서비스에 뛰어든 것이다.

코트라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이동제한 기간 동안 50여개의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배달 서비스에 참여했고, 일부는 정상 영업으로 돌아간 뒤에도 배달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미슐랭 스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는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우리집 뒤카스(Ducasse chez Moi)'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문 가능하다. 뒤카스는 'OLVO'라는 자전거 배달업체와 협력하며, 음식을 문고리에 걸어주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동참한다.

6월 15일 정부의 공식 명령으로 식당들이 정상 영업으로 돌아간 후에는 영업장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종이로 된 메뉴판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3시간 이상 생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메뉴판으로 연동되는 QR코드를 테이블마다 배치했다.

마튜 뱅상 디지털 푸드 랩 설립자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푸드 테크 시장은 미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작은 편이었으나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2019년 프랑스의 푸드테크 투자율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3억9000만유로이며, 유럽 전체적으로는 총 24억유로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푸드 서비스 비전의 프랑수와 블루앵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배달과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필수로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식당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엄격해졌고, 식당들이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손님의 수가 줄어들어 그에 따른 손실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트라 무역관은 "푸드테크에 대한 프랑스의 관심은 각종 기술과 배달 서비스 분야에서 앞선 우리나라가 진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투명성과 신뢰를 우선시하는 프랑스인들의 특성상 무인화보다는 건강한 음식 소비를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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