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어지는 면세점 시장③] 시계(視界) 제로…'따이공' 선택과 집중도 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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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7-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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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이후 공항 이용객, 코로나 사태 이전의 1% 불과

  • 따이공 구매량은 작년과 올해 비슷한 수준 유지…이들 수요층에 집중하고 후 장기 플랜 세우는 것도 현실적 대안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 업계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가늠조차 안 되기 때문이다.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공항 이용객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1% 수준에 그친다. 업무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사실상 입출국하는 사람이 전무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한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면세 업계도 비용 절감을 위해 각종 고육책을 통한 긴축 경영에 나선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월부터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또 신라면세점은 지난 5월부터 주 4일제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유급 휴직 기간은 한 달이다.

이 밖에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직원들 신청을 받아 월급의 70∼8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역시 기간은 한 달이며, 재신청도 가능하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힘든 시간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뾰족한 활로를 마련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라며 "하반기 분위기 역시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조차 안 되니, 계획을 개략적으로 짜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면세점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견될 만큼 불패 산업으로 간주됐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송두리째 바뀐 것이 큰 문제"라며 "면세 업체들이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코로나19와 같은 역병에 대해 부정적인 학습 효과가 생겼다. 향후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다 해도 앞으로 5~6년간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면세점 업체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좀처럼 뾰족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 집중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작년이나, 올해나 따이공의 구매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따이공이 올해 면세점 업계의 버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라며 "면세 수요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비상시국인 현재로서는 이들 수요층에 의존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면세점 문제는 결국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 상황이 종료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코로나가 종식된다 해도 곧바로 여행객 증가를 기대하기란 무리"라며 "현 위기 상황에서는 면세점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사업에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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