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장에 2017년 발급 내역이?... 혼돈의 '동양대 표창장'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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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07-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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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과 관련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모씨의 상장 일련번호가 위조됐다는 검찰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조씨의 상장과 같은 번호가 붙은 상장들이 추가로 확인된 것.

게다가 2015년도 대장에 2017년 발급분이 기록돼 있는 증 관리·기록이 원천적으로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표창장 본 적 없다"… 또 나온 '이런 표창장'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22차 공판에 출석한 동양대 총무복지팀 박모씨는 상장에 적힌 '일련번호'에 대해 묻자 "근무 중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씨의 주장은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는 '물증'이 제시되면 뒤집혀 버렸다. 상장대장에는 박씨의 전임자였던 김모씨가 '2016-001'이라는 가지번호를 임의로 부여해 위촉장 5부를 발급한 내역이 있었던 것.

이에 대해 검찰조사 당시 박씨는 "행정조교가 직인을 관리해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고, 알아서 (직인)을 찍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동양대의 2015년 상장대장에는 2017년 1월에 발급된 위촉장이 2016년에 기록되는 등 애초에 기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변호인이 이 부분을 추궁하자 박씨는 '2017년 1월 이후에 동양대에서 근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 이전에) 사안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바꿨다.

변호사 : 증인 동양대 입사한 시기는 2017년 1월 9일입니다. 입사 전 절차에 대해 정확히 모를 겁니다. 검찰 진술 내용은 입사 이후 업무절차 설명한 거죠.

박씨 :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정 교수가 표창장을 분실했으니 재발급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호하지만 재발급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검찰 : 표장창 분실했으니 재발급해달란 요청 받은 적 있습니까?

박씨 : 어... 잘 기억 안 납니다.

검찰 : 요청받은 기억 없습니까.

박씨 : 받은 적은 있는데 날짜가 정확히 기억 안 납니다.


다만 박씨는 재발급 요청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당시 재발급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당시 근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관계자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검찰 : 변호인 의견서 보겠습니다. 정 교수는 2013년 06월 16일 일요일에 표창장을 분실한 사실을 알고 재발급 신청했고, 다음날 영주에 내려와서 10시 이전에 재발급받아 발송했다고 합니다. 9시 근무 시작해도 이른 시간에 재발급 절차 다 마치는거 이례적인거 같습니다.

박씨 : 답해야 합니까.

검찰 : 답변 어렵습니까.

박씨 : 제가 저때 근무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답변이 어렵습니다.


한편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은 앞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우수 봉사상'이라고 기재된 점과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통상의 것과 다르다는 점,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것도 위조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만 최 총장의 증언과는 달리 보고받지 않았고, 주민번호 등이 기재되는 등 조 전 장관의 딸이 받았다는 것과 동일한 형식의 표창장이 법정에 제시되면서 최 총장은 슬그머니 증언을 바꾸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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