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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엑소더스] ②차기 홍콩 후보지는 어디?…싱가포르, 서울,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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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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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템, 언어, 인프라 등 장단점 있어…"한꺼번의 대규모 이탈을 쉽지 않을 것"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글로벌 금융허브의 왕관을 호시탐탐 노리는 곳도 많다. 홍콩자유화 시위가 거세졌던 지난해부터 과연 아시아의 어느 지역에 홍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여러 의견과 주장이 나왔다.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곳들은 싱가포르와 도쿄 등이다. 이밖에도 서울, 뭄바이, 두바이와 같은 도시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욕심내는 일본···단기간 대체는 쉽지 않아
최근 홍콩의 대체지가 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는 일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일본은 홍콩에 비해 안정된 민주주의와 법치제도가 강점으로 꼽힌다"면서도 "높은 세율과 언어장벽, 공고한 관료제,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앞서 F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랜 기간 도쿄를 홍콩에 맞설 수 있는 역내 금융중심지로 키우고자 했던 일본은 이번을 계기로 이런 움직임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면서 "일본은 홍콩 출신의 금융 인재를 불러모으기 위해 비자 면제, 세금 자문, 무료 사무공간 제공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규 유인책에 대한 논의에는 관련 정부 부처가 총동원된다. 국내외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청을 비롯해 외무성, 통상산업성, 도쿄도 등 관련 부서와 지자체가 함께 정책을 논의한다. 단기 비자 면제 조항을 비롯해 사무공간 무료 제공, 세금 혜택 등이 다양한 대책이 총동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FT는 "현재 일본은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확보한 홍콩 내 금융기관을 유치하고자 접촉 중"이라면서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매수 부분 사업 일부를 도쿄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같은 시간대에 있는 후보지 중 하나로 규제 및 법제, 문화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싱가포르 역시 권위주의 정부가 시스템을 움직인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다만 투자 부분에 있어서는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편이다. 

그러나 후보지마다 여러 단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당장 기업들의 대규모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FT는 "한꺼번에 이전이 이뤄진다기보다는 조금씩 이탈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홍콩인들의 피난처로 떠오른 곳은 어디?
기업뿐만 아니라 거주민들의 탈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인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안법 통과 이후 홍콩 시민들에게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주겠다는 나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과거 홍콩을 지배했던 영국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자국의 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방식으로 이민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영국행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었다. 

호주 정부도 지난 9일 홍콩 학생들이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할 경우 5년 거주 후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는 정책 시행 의지를 밝혔다. 또 호주에서 일자리를 얻은 홍콩 주민들도 일자리의 형태와 상관없이 5년 기한의 거주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대만 역시 홍콩인들이 선호한 곳 중 하나다. 지난 6일 FT는 "대만은 보안법을 피해 이주해오려는 홍콩인들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만은 홍콩인들의 이주를 돕기 위해 대만·홍콩교류서비스사무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홍콩자유화시위가 가속화하던 지난해부터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 문의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앞서 대만 내부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에서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인은 바로 홍콩인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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