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제]대륙 발칵 뒤집은 '초등생 논문' 결국 '가짜'로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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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7-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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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대장암 유전자 연구로 대회서 3등상

  • 연구원 부모가 대리 작성... "대학 진학 가산점 때문"

  • 조사 당국 수상 내역 철회 하기로

[사진=중국 청소년 과학기술대회 홈페이지 캡쳐]

“선생님이 ‘C10orf67’이라고 불리는 유전자를 알려줬어요. 저는 ‘유전자’가 무슨 뜻인지 인터넷에 찾아봤어요.”

불과 1년 전 ‘유전자’의 뜻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초등학생이 유전자의 원리를 모두 깨우치고, ‘직장암 세포연구’ 논문을 제출했다면 믿겨질까. 게다가 이 논문이 전국 청소년 과학기술대회에서 3등을 수상했다면?

이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는 모두 ‘가짜’ 였다. 아들의 좋은 학교 진학을 위해 부모가 대신 논문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대회를 주최한 주최측과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수상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

16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윈난(雲南)성 청소년과학기술대회위원회 사무실은 공고를 통해 “앞서 논란이 됐던 초등학생 ‘직장암 세포연구 논문’에 대한 수상과 메달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 쿤밍(昆明)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C10orf67 직장암 세포연구’로 3등 상을 받았지만, 조사 결과 학생이 논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고, 결과를 설명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신경보는 “조사에서 학생의 논문은 그의 부모가 대신 작성한 정황이 나타났고, 부모도 이를 시인하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학생의 부모가 아들을 대신해 논문을 작성하게 된 이유는 바로 입시 때문이다. 윈난성에서 열린 이 대회는 중국 교육부와 과학협회, 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하는 권위있는 대형 대회다. 그만큼 입시에 미칠 영향력도 크다.

신경보는 “학생의 부모는 모두 중국과학원 쿤밍 동물연구소의 연구자”라며 “이들의 연구 프로젝트는 학생이 제출한 논문의 주제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사 당국의 조사와 수상철회 등으로 해당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중국 누리꾼들은 ‘부모찬스’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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