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이 14일 낸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의 석유 수요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증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덧붙였다.
OPEC이 이 보고서에서 전망한 내년 석유 수요량은 하루 9772만 배럴로 올해 전망치인 하루 9072만 배럴보다 하루 평균 700만 배럴이 많다. 비율상 7.7%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내년 석유 수요의 증가율이 높다고 해도 총 수요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보다는 적다는 전망이다. 2019년 하루 석유 수요량은 9967만 배럴로 내년 예상치보다 195만 배럴이 더 많다.
1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펴낸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올해 4월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4월보다 41.6% 급감한 64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총 수입액에서 에너지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로 집계됐다. 이런 비중은 1999년 5월(16.1%) 이후 약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 비중은 평균 25.2%로, 전체 수입액의 4분의 1을 에너지가 차지했다. 에너지 수입량은 지난해 4월(2796만toe)보다 6.9% 줄어든 2602만2천toe(석유환산톤)에 그친다.
평균 원유 수입 가격은 지난해 4월 배럴당 68.9달러에서 올해 4월 34.1달러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액도 작년 4월 66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4월 30억8700만달러로 절반가량 줄었다. 석유제품 수입액도 42.1% 급감했고, 천연가스(LNG)는 8.1% 감소했다.
다만 석유가격은 순조롭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0.91달러) 오른 41.20달러에 마감됐다. 올초 20달러대의 저유가에 비하면 상당수준 올라선 가격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같은 시간 배럴당 1.96%(0.84달러) 상승한 43.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7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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