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사모운용사를 전수조사하기 위한 금융감독원의 전담조직이 오늘 출범한다. 김정태 현 한국거래소 파견실장을 단장으로 내부 인력과 외부 파견인력을 포함해 30명 안팎의 규모다. 금감원은 효율적 조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이미 마친만큼 기한인 3년 이내에 조사를 끝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정태 한국거래소 파견실장 단장··· 내부 인원 18명 포함 30여명 규모
1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3개에 달하는 사모운용사를 전수조사할 금감원의 전담조직이 20일부터 공식활동을 시작한다. 공식 명칭은 '전문사모운용사 전담검사단'으로, 기존 국·실과 달리 전수조사 기간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조직이다.
초대 단장은 김정태 현 한국거래소 파견실장이 맡았다. 김 실장은 공시심사실과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과 자본시장감독국 등 금감원 내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쳐 감독과 검사 업무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와 감독 업무에 정통하고 위아래로 신망도 두터운 편"이라며 "임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소 내년 정기인사 이후까지는 단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운용사 3개조 나눠 검사 진행··· "선별적으로 역량 집중할 것"
일각에서는 수백개에 달하는 사모 운용사 전수조사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금감원은 그간 검사를 진행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3년 동안 조사를 마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운용사들도 운용자산이나 영업 규모 등에서 편차가 크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검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미 전체 사모 운용사를 3개 조로 나눠둔 상태"라며 "전수조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233개 운용사가 모두 최근 문제가 된 곳들처럼 규모가 크거나 복잡한 상품 구조를 갖고 있진 않다"며 "영업을 제대로 시작도 못한 곳들도 있고, 운용자산 규모가 몇백억원으로 작은 곳들도 많아 이에 따라 기준을 마련해 선별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담검사단의 첫 조사는 금감원이 지난 1월 부실 징후를 미리 파악했던 4개 운용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이 일어난 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운용사 52개사에 대한 점검을 했다. 점검에 참여했던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라임운용처럼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자했는지, 펀드 구조는 개방형인지 등을 중심으로 점검을 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됐던 옵티머스운용도 이 과정을 통해 집중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운용사 조사와 함께 진행되는 사모펀드 전수조사의 경우 판매사 주도로 오는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판매사와 운용사‧수탁사‧사무관리회사 등 4자가 서로 자료를 교차 검증하는 방식이다. 확인 결과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금감원에 보고하는 등 전담검사단 업무와 연계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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