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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7~29일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신한금융포럼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최한다. 신한금융지주는 통상 매년 1월 경영전략회의만 진행해왔을 뿐 하반기 특별한 전략회의를 개최해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올해 1월 예상과는 크게 달라져 개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3일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KB금융지주도 10일 온라인을 통해 계열사 임원이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들도 예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수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11월 그룹 임원 워크숍까지 별다른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에서 이달 중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 산업의 위기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금융사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39조원(13만2000건), 2금융권에서 8000억원(2만2000건)의 만기 연장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된다. 만약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연체 대란이 발생한다면 금융사의 건전성도 흔들릴 수 있다.
아울러 금융지주의 수익성 악화도 고민거리다. 한국은행은 올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두 차례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연초 대비 0.75% 포인트(1.25%→0.5%)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의 순이자 마진 및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도 경영전략회의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고객들이 언택트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금융사도 언택트 서비스를 집중 개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해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코로나로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와 같은 세상의 변화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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