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변호사가 부산 엄궁동 살인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박준영 변호사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90년 1월4일 부산 낙동강 강변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살해한 사람은 현장에 함께 있던 남자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그런데 그 사람이 현장을 도망쳐 나오면서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얘기한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습격을 받아 여성은 죽고 자신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거짓말하는 바람에 사건이 미제로 남게 됐다. 당시 경찰에는 미제사건, 강력사건을 해결하면 특진을 시켜주는 제도가 있었다. 특진에 눈이 멀었던 잘못된 경찰들이 무고한 시민 2명을 용의자로 특정해 5일간 물고문해서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용의자로 몰려 억울하게 복역하다 출소한 두 사람을 변호했던 것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에 박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35년 변호사를 하면서 가장 한이 많이 남는 사건이라고 사석에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고문 피해자였던 장동익씨는 "(당시 나는) 33살이고 아내는 29살이었다. 2살 먹은 딸도 있었다. (교도소 안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생활을 할 때면 가족이 면회를 왔다. 가족이 다녀가면 속이 부서져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인 최인철씨는 박 변호의 도움으로 지난 2017년 5월 8일 재심을 청구할 수 있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지난해 4월 경찰고문에 의한 허위자백과 이를 검증하지 않은 검찰의 부실수사라고 결론내렸다. 사건 발생 30년 만인 올해 1월 6일 부산고등법원 재심이 결정됐고, 오는 9월이나 10월에 재심이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