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질주하던 중국 증시는 지난주(7월13~17일)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16일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V자 형태를 그렸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주간 5% 하락했으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4.07%, 4.18%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없애는 행정명령과, 중국 관리들에 금융제재를 가할 수 있는 홍콩자치법에 서명한면서 미·중 관계가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으로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조치다. 이민과 국적, 국방물자 등 수출통제 등에 대해 홍콩에 부과하던 특혜를 없애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주 중국 증시는 20일 발표되는 LPR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번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 전망한다. 15일 인민은행이 1년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를 동결시킨 것이 LPR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해준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5일 MLF 금리를 전달과 동일한 2.95%로 유지하기로 했다. MLF 금리는 인민은행의 정책 금리 역할로, 농업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3개월·6개월·1년 만기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출우대금리(LPR), 지급준비율(지준율),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등과 함께 인민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 중 하나다.
MLF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7월 1년만기 기준 LPR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이 각각 지난달과 같은 3.85%, 4.65%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예상대로 LPR이 동결되면 이는 3개월 연속 동결이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는 중국이 주택가격 폭등과 기업 부채 급증 등에 경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이미 올들어 두 차례(2월, 4월) 조정을 통해 금리를 총 0.3%포인트 내린 바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국 주식시장은 조정장세가 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이퉁(海通)증권은 “당분간 A주(본토주식)가 조정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주식시장 투자 과열 우려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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