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연 3.85%로 고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지난달과 같은 연 4.65%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 1년만기 LPR을 역대 최대 폭인 0.2%포인트 인하한 이후 석달 연속 3.85%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LPR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15일 1년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MLF 금리는 LPR, 지급준비율(지준율),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등과 함께 인민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 중 하나다. MLF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구조다.
지난 16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깜짝 반등한 것이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3.2%로 나타났다. 1분기 -6.8%로 곤두박질쳤다가 뚜렷한 'V'자를 그리며 반등한 것이다. 2.4~2.9% 구간에 머물던 시장 예상치도 크게 상회했다.
인민은행은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궈카이(郭凱) 인민은행 통화정책사 부사장은 지난 10일 “우리는 금리를 적절하게 낮추는 것이 더 낮게 낮출수록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금리가 너무 내려가면, 자본이 흘러가면 안되는 곳으로 흘러가는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레포 운영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구체적으로 7일물 역레포 운영을 통해 1000억 위안(약 17조원)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7일물 역레포 입찰금리는 기존과 동일한 2.20%로 책정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