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역사와 문화적 특징을 스토리텔링으로 담아 도시를 새롭게 재 탄생 시켰다.
김해시는 3억원을 들여 동상동 분성체육공원 아래 옹벽을 임진왜란 최초 4명의 의병장인 사충신 이야기를 담은 그림타일로 장식하는 경관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김득기, 류식, 송빈, 이대형 사충신들의 묘단이 있는 사충단(경남도기념물 제99호)은 사충신을 기리기 위해 1871년(고종 8년) 고종의 명으로 건립된 묘단이다.
1592년(선조 25년) 동래성을 함락한 왜군 1만3000명은 서쪽으로 내달아 김해성을 공격해왔고 이 때 부사 서예원은 도주하고 인근 병영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자 사충신은 벼슬이 없는 선비의 몸(포의)으로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장렬히 순국했다.
사충신 타일벽화 옹벽은 사충신들의 묘단이 있는 사충단 진입로인 동시에 김해 대표 등산로 중 하나인 분성산 등산로 진입로이기도 해 많은 시민들에게 사충진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60m 1구간은 의병 전투장면으로 사충신의 기세를 표현하고 사충신을 기리는 사충단 이야기와 연혁을, 200m 2구간은 사충신의 공적 관련 이미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율하생태하천과 조화로운 디자인에 덕정공원과 이어지는 계단이 설치됐으며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공연 공간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삭막한 회색 도시공간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채워 넣는 도시경관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노후 옹벽 개선의 경우 초기 시공비용이 페인트에 비해 다소 높지만 유지관리가 쉬워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큰 타일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삼정동 성조암 아래 도로변 옹벽에 3번에 걸쳐 가야설화를 담은 타일벽화를 설치했다. 사업 첫 해인 2011년에는 120m 길이의 ‘김수로왕 탄생’ 벽화를, 이듬해는 ‘허왕후와 수로왕의 결혼’ 설화를 담은 85m 벽화를 조성했다. 이어 2016년에 ‘수로왕과 탈해의 변신술 대결’ 설화를 담은 75m 벽화가 더해졌다.
분성산 타고봉(打鼓峰) 아래 성조암은 수로왕의 극락왕생을 위해 재를 지낸 재각의 모습으로 창건된 사찰이다. 사찰 이름인 ‘성조(聖祖)’도 수로왕을 의미한다.
시는 또 2015년 경전철 가야대역 입구 도로변 옹벽에 가야문양 중 하나인 ‘쌍어’를 설치한데 이어 이듬해 수로왕과 허왕후가 현세에서 아름답게 재회하는 모습의 타일벽화를 설치했다.
아울러 최근 시는 풍차와 패총으로 유명한 장유1동 하손마을의 옛 풍경을 살려냈다. 시는 과거 풍차가 있어 풍차마을로 불렸던 이 마을 담장에 풍차와 패총 등을 주제로 벽화와 조형물을 디자인해 경관을 개선했다.
이외에도 시는 경전철 2개 역사 하부 공간에 가야역사문화와 셉테드 기법을 담은 쉼터를 조성해 최근 열린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해시는 행정적인 도시디자인 개념이 확립되기 전인 20년 전 중앙정부보다 앞서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해 도심 경관을 개선해오고 있다"며 "도시 경관 개선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 생활환경이 더 나아지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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