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분 인수에 이어 3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통해 현지에서의 안정적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국민카드 인력도 곧 파견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이사회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회사(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에 3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지급보증계약은 5년이다.
이는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국민카드의 신용도를 활용해 현지에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달 비용을 절감하면 경쟁력 있는 금리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다.
앞서 국민카드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FMF 지분 80%를 879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94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주당 인수가격 조정으로 최종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이로써 국민카드의 FMF 인수 절차와 비용 문제는 마무리됐다. 국민카드는 본사 직원도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영업개시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연내 한다는 계획이다.
FMF는 국민카드의 두 번째 해외 현지법인이다. 현재 국민카드는 라오스(KB코라오 리싱), 미얀마(사무소), 캄보디아(KB대한특수은행)에 진출해있고, 현지법인은 캄보디아가 처음이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자회사에 500억원의 지분투자와 1921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등 총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KB대한 특수은행은 올해 1분기 총자산 1443억원, 당기순이익 1억700만원을 기록했다.
FMF에는 캄보디아 자회사보다 더 많은 총 3925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KB국민카드는 FMF를 초대형 여신전문금융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FMF는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회사다,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총자산 3251억원, 자기자본 632억원, 임직원 9800여명 규모의 중형 업체로 최근 5년간 평균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KB국민은행의 부코핀 은행을 비롯해 KB손해보험, KB캐피탈의 현지 법인이 진출해있다. KB국민카드는 계열사와 협업하는 등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지 법인이 자금조달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지 사정을 고려해 연내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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