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작년과 다른 점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은 '홈캉스', '스테이케이션' 등 신조어를 쏟아내며 집에서 휴가를 보내길 원하고,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파트에서 휴가를...펫카페, 호텔식 수영장, 워터파트 등 진화하는 커뮤니티
21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남녀 7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물음에 72.3%가 '홈캉스를 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민감한 수요자들은 사람이 많은 휴가지가 아닌 안전할 수 있는 집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홈캉스족을 잡기 위한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과 같은 취미생활 시설은 물론 사우나·수영장 등의 힐링 공간도 마련해 홈캉스를 누릴 수 있는 단지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이 지난 5월 강원도 속초에 분양한 '속초디오션자이'는 35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127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17.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적극성이 다소 떨어지는 강원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우나·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 등의 편의시설과 스카이 라운지를 조성해 홈캉스가 가능한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이다.
단지 안에 미니 놀이공원을 조성하는 단지도 있다.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단지 내 미니 놀이공원을 조성한다. 피트니스센터·수영장·사우나·펫카페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이 단지는 지난달 1·2단지 3134가구(특별공급 제외)에 8만4730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27.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홈캉스가 가능한 단지의 분양권 금액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최초로 수영장을 조성한 '동래래미안아이파크'는 지난달 전용 84㎡A 타입 분양권이 8억8178만원(19층)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3억원 넘게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불거진 언택트 문화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집 안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단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며 "특히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수영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단지는 지역의 주거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하반기 분양할 홈캉스 단지 어디?
올 하반기에도 홈캉스가 가능한 단지들이 분양한다.
전남 광양에 동문건설이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를 전용면적 84㎡, 총 1114가구로 분양한다. 단지는 입주민의 여가와 취미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GX룸, 탁구장, 골프연습장 등의 커뮤니티시설과 사우나(남·여), 키즈룸, 멀티룸, 작은 도서관, 독서실 등이 들어선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제일건설이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텀포레'를 전용 91~125㎡, 1215가구 규모로 분양한다. 단지는 원주혁신도시 내 최대 규모 단지로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단지 곳곳에 특화된 조경설계도 적용한다.
양평에서 모델하우스를 동시 오픈한 일신건영의 '양평 휴먼빌 센트럴 시티'와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 어반'도 홈캉스가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단지는 각 59~84㎡ 248가구, 74~84㎡ 420가구 총 668가구다. 두 단지 모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GX룸, 휴게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됐다.
포스코건설은 대구 동구에 동신천연합 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더샵 디어엘로'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119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760가구다. 단지는 '녹음 가득한 힐링문화단지'를 콘셉트로 한 특화 조경설계를 도입한다. 야외 물놀이장을 비롯해 대규모 잔디광장인 더샵필드, 석가산, 팜가든, 페르마타 가든 등이 조성된다.
금강주택은 경기도 양주에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전용면적 59㎡, 935가구로 분양한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맘스 카페, 작은 도서관, 독서실, 실버존, 주민회의실 등 다양한 취미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과 피트니스 가든, 자녀들을 위한 플레이 그라운드, 테마공원 등도 들어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