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크기의 초소형 주택이지만 고가의 주거비를 지불하는 이러한 현상은 매매 시장에서도 이미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서울의 3대 업무지구인 강남, 광화문, 여의도 인근에는 이미 전용 40㎡이하의 초소형 주택 가격이 10억원 전후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강북 대장주인 종로구 교북동의 '경희궁자이4단지' 전용 37㎡은 지난 3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올 하반기 신규 계약 건이 발생할 경우 가격은 10억원에 훨씬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에서는 이미 10억원을 넘긴지 오래다.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2단지’ 전용 38㎡는 올 6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역삼동의 역삼아이파크 전용 28㎡도 지난달 24일 8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고가의 초소형 주택은 고급 주거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부촌 지역에 입지한다는 것과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대단지라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단순히 주택 그 자체가 아니라 프리미엄 주거공간과 호텔 수준의 대단지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비용도 포함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초소형 주택은 결혼의사가 없고 소득수준이 높을 때 잠깐 사는 곳이 아니라, 계속 혼자 살고자 하는 고소득 1인 가구가 늘며 임대에서 매매 시장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고가의 월세를 지불할 바에는 아예 실거주를 하려는 수요층이 증가세이며 향후 상황이 달라질 경우에도 임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초소형 주택은 세운지구에 들어서는 대우건설의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가 꼽힌다. 세운지구는 광화문 CBD와 접하고 있고 14년만에 개발되는 이슈로 강북의 새로운 고급 주거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가 위치한 중구, 종로구는 서울시 1인가구 비율이 2위, 3위를 차지할 만큼 1인가구 수요가 풍부하고, 2019년 신한은행에서 발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직장인 월평균 급여 1위와 2위를 차지할 만큼 양질의 배후수요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런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이 단지는 지난달 최고 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세운6-3구역인 서울 중구 인현동2가 일원에 들어선다. 공급구성은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조성된다. 세부 구성은 아파트 281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로 공급되며 지난달 16층 이상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먼저 분양중이다.
또 도심형 소형 공동주택이지만 최상층에 위치하여 탁월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발코니확장도 기본으로 제공해 실사용면적이 30~40%까지 넓어졌다. 세대 내에는 최고급 외산 원목마루와 마감재, 빌트인가구, 전자제품 등을 모두 무상옵션으로 제공하면서도 주력 평형대의 분양가는 4억~5억 초·중반대 가격이어서 인근 랜드마크 단지의 초소형 시세와 비교해 볼만하다.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서도 도시형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8층, 1개동, 총 23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30~45㎡ 초소형으로 구성한다. 단지 바로 앞에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있으며, 걸어서 약 6분 정도면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오피스텔을 분양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와 함께 들어서는 단지로, 총 528실 중 198실을 공급한다. 주택형은 전용 24~31㎡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분당선, ITX-청춘, KTX 강릉선 등 노선 여러 개가 지나는 청량리역이 가깝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