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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7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조정금리는 1.56%포인트다.
조정금리는 우대금리, 특판 금리할인 등을 말한다. 카드사는 기본원가에 목표이익률 등을 가산한 기준가격에서 조정금리를 빼서 운영가격을 산출한다. 운영가격은 고객이 부담하는 최종 금리다.
그동안 여신금융협회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1~10등급)을 기준으로 카드론 평균 금리를 공시해왔다. 하지만 실제 카드론 금리는 카드사 자체 내부등급에 따라 산정돼 고객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령 신용등급이 5등급인 고객은 롯데카드에서는 17.45%의 금리를, 삼성카드에서는 19.65%의 금리를 부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조정금리를 살펴보면 롯데카드는 표준등급 1~2등급의 금리가 1.32%인데 반해 7~8등급은 1.71%, 9~10등급은 2.46%다. 즉, 표준등급이 낮은 저신용자에게 더 많은 금리 할인을 해줬다는 뜻이다.
현대카드 역시 1~2등급은 1.36%, 3~4등급은 1.71%, 5~6등급은 1.91%, 7~8등급은 2.12%, 9~10등급은 2.46%다. 저신용자일수록 조정금리가 커졌다.
반면 삼성·신한·우리·하나·국민카드는 9~10등급에 비해 1~2등급의 조정금리가 더 크다. 삼성카드는 1~2등급 고객의 조정금리가 3.66%, 9~10등급 고객의 조정금리가 0.14%다. 하나카드도 1~2등급은 2.72%, 7~8등급은 1.02%다.
이는 고객 확보 전략의 차이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등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연체율이 낮은 우량 차주를 확보할 목적으로 이들에게 우대금리를 크게 적용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저신용 고객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금리할인을 해준 것이다.
운영가격을 기준으로 본다면, 삼성카드가 9~10등급 고객에게 23.65%로 가장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이어 현대카드 21.04%, 롯데카드가 20.85%로 20% 이상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은 대부분 할인 마케팅으로 진행되는데, 조정금리가 클수록 할인을 많이 해줬다는 것"이라며 "고객 유치 전략에 따라 카드사별로 금리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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