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산업 전문 기업이다. 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아나시스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번 발사는 사상 최단 시간 내 로켓을 재활용한 성과기도 하다. 팰컨9는 지난 5월30일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사용했던 로켓으로, 51일 만에 사용한 로켓을 재발사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세웠던 기록을 3일 단축한 결과다. 1995년 당시 아틀란티스호는 첫 궤도비행을 마친 뒤 54일 만에 재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이날 9개 엔진을 장착한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도 회수했다. 1단 추진체는 로켓 발사 8분 만에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동쪽으로 645㎞ 떨어진 대서양 바다 위로 낙하했고, 자체 추진력을 이용해 드론 선박인 'JRTI'(Just Read the Instructions)에 안착했다.
머스크는 페어링 회수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주에서 떨어진 페어링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존 인스푸르커 기술담당 총책임자는 "완전히 성공적인 임무 수행이었다"며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2006년 이후 팰컨9 로켓을 비롯해 자사가 제작한 로켓을 모두 97번 발사했고, 이 가운데 1단 추진체를 57차례 회수했다. 이를 통해 우주왕복선보다 발사 비용을 크게 줄였다.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는 54일 만에 재발사하는데 15억달러(1조7900억원) 이상이 들었지만, 팰컨9 로켓은 수십명의 인력을 투입해 100만달러(11억천800만원)에 재활용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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