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상파 "UHD 방송 3단계 도입 전면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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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7-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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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현판. [사진=차현아 기자 ]


지역 지상파 방송사 25곳이 21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지상파 UHD 방송 3단계 도입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단계 UHD 방송 도입을 3년 늦추고 다년간 순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방송 도입 일정 변경을 요청한다"며 "원활한 UHD 방송을 위해 TV 제조사의 이익 일부를 공공기금으로 조성해 양질의 UH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지상파 UHD 정책 이후 달라진 방송통신 환경과 국내외 기술 여건 등을 반영해 새로운 UHD 정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여기에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지역방송의 어려움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역 지상파는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국내 진출과 통신사의 방송사 인수합병(M&A) 등 미디어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며 "지상파는 방송광고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약 1600억원 이상 소요되는 UHD 방송 3단계 도입은 지상파의 경영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관련해 지난해 11월 추진 일정 변경과 연도별 UHD 정책방향 편성 비율 검토 필요성에 대해 공동 합의하고, 요청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 UHD 방송장비는 대부분 외산이고, 국산 방송장비를 신뢰하고 사용하기에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현장에서도 UHD 방송장비 개발이 미흡해 방송 제작 시간이 HD에 비해 약 5배 이상 더 소요되는 불편도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UHD 방송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 편성 비율을 준수하기 위해 UHD 프로그램 제작에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지역 지상파는 공공미디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도 전에 공멸할 것이란 우려다.

지역 지상파는 "장비 구매를 위한 세제 혜택 지원 및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지역방송발전지원 특별법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UHD 단계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 지상파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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