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광파(廣發)증권에 내려진 증권당국의 처분을 이 같이 평가한다. 중국 경제 매체 제몐(界面)은 “광파증권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는 건 물론이고, 회사의 인력 이탈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처벌로 입게 될 피해 복구에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IPO 준비 중인 기업만 89개... 인력이탈은 지난해부터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캉메이(康美)제약 회계부정 사태에 연루된 광파증권에 ‘6개월 간 금융자문 및 주식추천 업무 금지, 1년간 주식 채권 매매 중개업무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증감회가 추진하고 있는 ‘증권발행기관 업무관리 방법’ 개정 전 내릴 수 있는 가장 엄격한 처벌이다.이에따라 광파증권에 미치게 될 타격도 어마어마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
제몐에 따르면 현재 광파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23개다.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14개와 창업판, 커촹판 각각 6개, 3개다.
문제는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을 기다려 줄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 관계자는 제몐과 인터뷰에서 “주관사를 다시 바꿔 일을 진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개월가량”이라며 “대다수가 떠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광파증권이 지난해 상장 대표주관을 맡은 기업은 총 16개다. 이는 업계 8위의 해당하는 기록으로 광파증권의 IPO업무가 전체 업무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 이는 그만큼 광파 증권의 수익 위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뜻이라고 제몐은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인력이탈이다. 이미 주요 임원들이 10~20년간의 자격 정지 처분으로 업무에서 이탈했으며, 지난해 캉메이제약 사건이 발발한 후부터 인력이탈이 시작됐다.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광파증권의 영업사원은 지난한해 450명이 감소했다.
광파증권 관계자는 제몐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캉메이제약 사태 이후 관련 부서가 뒤숭숭했다”며 “대부분의 직원이 이직을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 관리감독 강화도 '부담'... "앞날 불투명"
최근 중국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한층 강화된 점도 광파증권에는 부담이다. 앞서 13일 중국 국무원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전날 주재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제36차 회의에서 증시 위법행위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고 자본시장의 대형 범죄를 철저히 적발 단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감회의 위법활동 단속 테스크포스(TF)팀 설립된다.금안위는 “자본시장에 독이 되는 행위를 과감하고 단호히 시정할 것”이라며 “감독기관의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광파증권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크게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의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난(西南)증권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후 아직도 회사의 경영 수준을 이전만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광파증권의 앞날도 매우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광파증권이 단기적으로는 인력 이탈과 사업 차질 등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중단된 업무는 일부분에 불과해 장기적 타격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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