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해룡면에 '한중일 평화공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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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박승호 기자
입력 2020-07-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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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재란 동아시아 3나라 7년 전쟁 추모 '평화공존의 장'

  • 이순신 권율 장군, 명나라 진린 등자룡 장군 동상도 설치

 

순천시가 조성하려는 '한중일 평화공원' 조감도[사진=순천시 제공]



420여 년 전 정유재란 때 조선과 명나라가 손잡고 일본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일대가 한중일 평화공원으로 거듭난다.

공원 안에 들어설 평화광장에 이순신, 권율 장군, 명나라 진린, 등자룡 장군, 일본의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 등 3국의 장군 5명의 동상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관심거리다.

순천시는 동아시아 3국의 7년 전쟁을 추모하고 평화공존의 장으로 승화하기 위해 지난해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시작, 2025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평화공원에 들어설 평화광장[사진=순천시 제공]



그리고 21일 오후 평화공원이 들어설 신성리 마을회관에서 주민간담회를 열고 평화공원 조성사업 취지와 계획을 설명했다.

순천시는 이 마을 일대 13만㎡에 350억원을 들여 정유재란 전적지 교육관과 체험관,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들어 이순신 장군과 등자룡 장군의 동상을 제작했고 한중일 체험장이 들어설 옛 충무초등학교 부지를 정비했다.


 

평화공원에 설치할 이순신 장군 동상[사진=순천시 제공]



이어 하반기에는 평화광장을 본격 조성하고 충무초등학교 본관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체험학습장을 조성하고 순천왜성 3곳을 중심으로 탐방길을 만들 계획이다.

또 순천왜성 주차장 부지에는 역사관을 짓는다.

 

2018년 중국 장시성이 순천시에 기증한 명나라 등자룡 장군상 [사진=순천시 제공]



순천시는 한중일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찾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민간담회에서 일부 주민은 조선을 침략한 일본 장수의 동상을 평화공원에 함께 세우는 것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고 당시 전사한 의병들의 진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정유재란은 조선 선조때인 1597년 일본군이 임진왜란의 정전회담이 결렬되자 다시 조선을 침공해 이듬해까지 지속된 전쟁이다.

당시 이순신, 권율 장군은 명나라 진린, 등자룡 장군과 손잡고 일본군과 싸워 물리쳤다.

하지만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선봉장으로 맹위를 떨친 등자룡 장군이 전사하고 만다.

등자룡 장군은 명나라 진린 장군의 선봉대 역할을 했다.

지난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대학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정유재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7월 서울대 강연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노량해전에서 싸운 명나라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며 역사적 친근감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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