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내정한 인사 2명, 주디 셸턴과 크리스토퍼 월러 후보가 21일(현지시간) 상원 첫 관문인 은행위원회를 통과했다. 남은 건 상원 전체투표인데 셸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 논란이 큰 상황이라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셸턴은 이날 상원 은행위의 인준안 투표에서 찬성 13표, 반대 12표로 아슬아슬하게 통과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 13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12명은 전원 반대표를 던지면서 셸턴 후보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월러 후보는 찬성 18표, 반대 7표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두 후보가 최종 관문인 상원 전체투표를 통과하면 7명으로 구성되는 연준 이사는 모두 채워진다. 상원은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3석을, 민주당이 47석을 가지고 있다. 당파대로 표가 갈라지면 인준안이 통과될 수 있지만, 공화당에서 4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인준이 어려워진다. WSJ은 2월 상원 청문회 후 패트 투미, 리처드 셸비, 존 케네디 등 공화당 의원 3명이 셸턴 후보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에서 경제자문을 역임한 셸턴 후보에 대한 논란이 크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오랫동안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주장해왔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저금리를 비판하다가,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뒤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로 돌변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금리'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수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고정적으로 8표를 행사하고, 나머지 11명의 지역 연은 총재들은 해마다 돌아가며 4표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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