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사진 = 중기부]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주요 시장·품목 전반이 부진했다. 단, K-방역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처음으로 10억 달러(1조원) 선을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2일 발표한 ‘2020년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46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1.8% 증가했으나 2분기는 13.4% 감소로 전환됐다. 월별 수출 증감률은 올해 1월 9.4% 감소했으나 2월과 3월 각각 12.2%, 4%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가 시작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은 10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8.7% 감소했다. 미국은 60억9000만 달러로 5.7% 증가했다. 2분기 제조업과 소비경기가 회복세를 보였고, 반도체 등 일부 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월 기준으로 보면 미·중 수출은 5월 각각 12.5%, 22.2% 감소했으나 6월 나란히 증가세로 전환(17%, 10.5%)됐다. 일본과 베트남은 각각 48억 달러, 46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3%, 8.4%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10대 수출품목 중 3개가 플러스 실적을 냈다. 화장품(2.1%), 반도체제조용장비(10.4%), 기타정밀화학제품(246%)이다. 기타정밀화학제품 증가폭이 큰 건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K방역 관련 품목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료용 방진복·라텍스 장갑·손소독제 등 K-방역제품에 대한 해외수요가 급증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11억8000만 달러(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50.1% 증가했다.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진단키트는 수출액이 1130% 급증한 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출국가 수는 149개국으로 전년 동기대비 20.2% 증가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품목별 편차가 컸다. 경제 패러다임이 비대면으로 변화하면서 디지털장비·홈코노미·ICT인프라 같은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수출도 덩달아 상승세다. 홈코노미(집+경제, 가전제품·가공식품·취미오락기구·유아및애견용품) 품목 중 하나인 가전제품은 지난해 상반기 수출이 33.7% 감소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67.8%나 급등했다. 나머지 ▲가공식품(-2.9→60.4%) ▲취미오락기구(13.9→63.2%) ▲유아및애견용품(-14.3%→59.6%)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침체 속에서 당분간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중 등 주요 지역의 여건 개선이 중소기업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 방역제품 등 상반기 선전한 품목에 대한 수출지원을 지속하며, 하반기에는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를 중소기업 수출의 반등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온라인 방식의 수출지원 확대, 수출저변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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