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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아세안 시장에서 일본을 추격 중이다. 한국업체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015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일본업체들은 1.5%포인트 점유율이 감소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아세안 6개국(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자동차 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 등 한국 브랜드 차는 18만4595대가 팔려 시장 점유율 5.2%를 차지했다. 2015년보다 6만대 이상 증가해 점유율을 1.3%포인트 끌어올렸다.
도요타 등 일본 차는 시장점유율 74.3%를 차지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4년 전에 비하면 점유율은 1.5%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브랜드도 1.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350만대 규모로 인도네시아(103만대), 태국(101만대), 말레이시아(60만대) 등 3개국이 전체 판매의 약 7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업체는 베트남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일본 업체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작년 기준 각각 87.1%와 92.0%의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업체는 아세안 시장 전체적으로 점유율을 소폭 확대했다.
이 기간 한국 브랜드의 아세안 역내 생산 비중은 2.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아세안 자동차 생산공장 115개(조립공장 포함) 중 한국 업체의 생산공장은 7개(6.1%)에 불과했지만, 일본 업체는 64개(55.7%)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에도 일본은 태국에만 2100여개의 업체가 현지에 진출해 있지만, 한국은 아세안 전체에 39개에 불과해 아직 생산 기반이 열악하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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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패스트 자동차 공장에서 회사 직원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베트남국영방송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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