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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달리는 국산車] "부품 현지화율 높이고 체계적 유통망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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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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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현지 생산량 2015년 대비 161% 증가

  • 韓 생산 공장 7개에 불과…日 64개로 과반

  • 일본·중국과 경쟁 심화…차별화 전략 필요

아세안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의 완성차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아세안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체계적인 유통망 구축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아세안 5개국(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자동차 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 등 한국 브랜드의 아세안 지역 내 완성차 생산량은 13만2987대로 2015년 5만959대에서 4년 새 161.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적별 비중에서도 한국은 2.8%포인트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가 2.6%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브랜드는 1.3%포인트 늘었다. 

다만 한국 업체가 아세안 지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절대적인 생산량은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 내 생산 1위는 일본(339만5238대)이었고, 아세안(33만636대), 미국(21만2418), 한국(13만2987대) 순이었다.

생산시설의 절대적인 수치도 적은 수준이다. 우리 업체의 생산비중이 소폭 증가했지만, 아세안 자동차 생산공장 115개(조립공장 포함) 중 한국 업체의 생산공장은 7개(6.1%)에 불과한 반면, 일본 업체는 약 64개(55.7%)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역시 우리 업체는 아세안 전체 39개사에 불과한 반면, 일본 업체는 태국에서만 2100여개 이상의 업체가 현지 진출 중으로, 우리 업체의 생산기반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다.

최근 아세안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중·일 3개국의 브랜드 특징을 보면, 우리 업체는 현대·기아차가 베트남 현지조립 생산물량 확대를 통해 베트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을(작년 12월 착공) 통해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최근 시장이 정체된 태국, 인도네시아 위주의 생산전략을 고수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시장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저가 SUV 모델 등의 현지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업체를 인수·합병해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협회는 향후 일본 브랜드와 비교해 열악한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는 한편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유통·애프터서비스(AS)망 등을 체계적으로 갖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기차 틈새시장 선점을 위해 보급형 전기차 생산,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와의 협업, 아세안 정부조달시장 참여 등 판매 활로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간 세제 혜택 격차 확대 협의,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높은 관세를 부과 중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협회장은 "아세안 시장의 높은 관세와 다양한 비관세장벽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중국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 협상 추진, 현지 진출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정보 지원, 현지 정부와의 소통을 통한 진출업계 애로 해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대구 북구 엑스포에서 열린 '2020 국제그린에너지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태양열을 활용하는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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