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인도] ①틱톡 사라진 印...'디지털 新개척지'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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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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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억 인구대국...8억명 온라인 경험 없어

  • 구글·페이스북, 세계 2번째 이통시장 군침

  • 中 만리방화벽 통제에 인도로 눈 돌려

인도 인터넷 시장이 뜨겁다. 새로운 디지털 개척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이다. 이 가운데 8억명은 아직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해 온라인에 접속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8억명이 새롭게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크기가 커지고 성장의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잠재력을 일찍 알아본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발 빠르게 인도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왓츠앱이나 틱톡 등 지금까지 인도시장을 잠식해온 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미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 
 

인도 콜카타의 한 시장에서 한 상인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중국과 대립하는 또 다른 국가로 지목된 인도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 역시 미·중 갈등으로 인해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인도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세계에서 둘째로 큰 이동통신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인도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중국이 아닌 인도를 택하는 데는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 Wall)도 한몫한다. 만리방화벽은 중국의 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으로, 중국 내에서 일부 외국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해 과도한 통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만리방화벽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거대한 검열 메커니즘 때문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중국이 아닌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스탠퍼드대학의 법·과학·기술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마크 렘리 소장은 "중국과의 거래는 더욱 힘들고 어려워지면서 중국과 함께 사업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타협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들어 인도 정부가 온라인에서 더 많은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하고, 경기침체로 제기되는 적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도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구글의 이번 계획과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의 자금 조달은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구글은 향후 5~7년 동안 인도에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오플랫폼[사진=EPA·연합뉴스]


페이스북도 인도 시장에 발을 담갔다. 지난 4월 인도 최대 통신사인 지오플랫폼에 5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2014년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오플랫폼은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자회사로,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이어 인텔과 퀄컴도 이달 초 지오플랫폼에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미 인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향후 5년에 걸쳐 인도 상품 약 100억 달러의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인도 비즈니스협의회에서 기술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제이 굴리시는 "사람들은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규제가 공정하고 투명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인도가 더 나은 시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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