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에 쫓기는 中 연구원,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에 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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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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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이 범죄자를 은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에 연방수사국(FBI)이 기소한 중국인 군사 연구원이 숨어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어있는 인물은 탕주안으로 비자를 발급받을 당시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탕은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인 공군군의대(FMMU)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탕의 사건은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은 인민해방군 관리가 미국에서 기소되는 것을 막으려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뜰에서 서류가 소각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량이 총영사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미국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명령한 가운데 이날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총영사관 내로 진입을 거부당했다. [사진=AP·연합뉴스]


또 탕의 사례는 인민해방군, 특히 공군군의대나 관련 기관들이 군사 과학자들을 미국에 위장 입국시킨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중국의 간첩행위와 지식재산권 절도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려는 와중에 외교공관이 연방범죄 혐의를 받는 이의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은, 미·중 간 심각한 긴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로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런 조치가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 중국 대사관이나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 미국 국방성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연방 범죄를 저지른 자를 은닉해 준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을 더욱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 검사들은 탕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악시오스는 만약 FBI의 추정이 맞는다면 샌프란시스코 영사의 결정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며, 기본적인 외교 관례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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