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동백섬 일대에 대규모의 마리나 시설이 본격적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해운대 거점형 운촌 마리나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미컨소시엄이 최근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부는 2017년 12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열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이듬해인 2018년 하반기에 ‘부산 해운대 거점형 마리나항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고시하고, 2019년 국비 확보를 통해 본격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도 해운대 거점 마리나 항만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노후 폐쇄된 군 시설을 친수공간으로 변경 △운촌항 일대 악취와 수질 개선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무리한 난개발 방지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삼미컨소시엄에 따르면 사업은 정부 발표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특혜 논란과 자연환경 파괴 등 운촌항 개발 반대 측 여론에 떠밀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미 측은 그동안 주민의견을 반영한 전략환경영항 평가와 해상교통안전진단 등의 행정절차를 거쳤으며, 이를 반영해 지난해 12월 해수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관련법 절차에 따라 앞으로 교통영향평가와 문화재현상변경심의 등 일련의 행정절차에서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미컨소시엄 관계자는 “운촌 마리나 사업을 부산 최고의 관광명소인 동백섬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무리한 난개발이 없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미 전략환경평가에서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앞으로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방파제는 재해예방, 해수교환, 친수공간 3가지 기능을 갖춘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해양친수 힐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리나사업의 경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마리나항만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시장 규모는 연간 500~60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 전 세계 마리나항만 2만3000여 개 중 일본은 570곳, 중국은 89곳인데 비해 한국은 겨우 33곳이 전부다.
운촌 마리나 사업은 높아진 기대감에 비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그동안 ‘해양수도’를 표방한다면서도 바다와 맞닿은 해양도시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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