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학대 혐의 김규봉 감독, 횡령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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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7-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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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숙현 선수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대구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를 포함한 전‧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선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감독이 ‘전지훈련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2일 김예지 미래통합당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2018년과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비 지급 내역을 보면 여비 기준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전지훈련비가 초과지급되고 이 금액이 김규봉 감독 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주시청팀 2018년, 2019년 전지훈련비가 각 6000만원 이상 지급 기준보다 초과 지급 됐다.

김 의원은 2016년 '경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규정'을 지급 기준으로 제시하며 “대회출전 및 전지훈련 지급기준은 1인 1일 기준 숙박비 5만원, 식비 2만 1000원, 간식비 및 목욕비를 포함한 일비 1만원, 특식비 4만원으로 총 12만 1000원이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에 지급된 전지훈련비는 숙박비 약 6만 4000원, 식비 4만 5000원, 일비 1만원, 특식비 15만원으로 1인 1일 약 25만원 초과 지급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또, 청문회에서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경주시체육회가 이미 작성한 인보이스를 여행사에 보내고, 여행사는 직인을 찍어 경주시 체육회로 보냈다. 경주시체육회는 여행사에 경비를 결제했지만, 결제하기 전에 여행사에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김규봉 감독에게 송금하라'고 통보했다.

김 의원은 "(여행사를 통해 전지훈련비를 결제하고 감독에게 송금하는 게) 관행이라고 하더라. 다른 감독들도 그렇게 돈을 받아서 갔고 경주시체육회에서 묵인한 것이다. 이건 엄연한 횡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감독은 선수들을 폭행‧폭언한 혐의와 함께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 원 씩 받는 등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주시체육회에서 항공료를 지급하지만 김 감독은 추가로 선수들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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