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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모의고사 끝, 이제부터 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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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7-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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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선, '기-승-전-홍보'라서 미안합니다

  • 이 기사를 보게 될 수험생 모두에게 대박의 기운이 깃들길

22일 실시한 2020 7월 모의고사(7월학평)의 등급컷이 공개되면서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 사이에선 희비가 오간다.

누군가는 결과에 낙담하고 또 누군가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만족스러워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모의'고사인 것이 위안이다. 현재 교육계에서 지정하는 난이도 속에 자신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기회였음을 생각한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이미 과거가 된 성적에 구속되기보단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고 정리하는 것이다. 즉 복기하고, 재정비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첫째, 기억할 것만 기억하자
보통 학평은 모평과는 다르게 수능 '출제경향'을 엿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수능의 출제 기조를 엿볼 수 있는 6월/9월 모평과 달리 교육청 주관 학평은 수능 출제 기조와 무관한 출제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점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학생이 자만해선 안될 이유이기도 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둔 학생이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학평은 시험의 '형태', 즉 시간 배분과 템포라는 물리적인 부분이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형태'란 출제 경향과는 다른 개념이다. 즉 피지컬 테스트의 기회로 삼되 과도한 긴장감은 내려놓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이번 시험에서 다소 낮은 가채점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낙담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실제 수능 대비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바다를 헤엄쳐 건너야 하지만 수영은 서투른 두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살면서 물에 한번이라도 더 들어갔다 나와본 쪽이 이후의 적응도 수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기억해야 할 것 : 시험장의 분위기, 문제를 푸는 템포(시간 배분), 그리고 컨디션
잊어야 할 것 : 성적, 덥고 습했던 날씨

 

기나긴 싸움도 이제 반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둘째, 오답노트 정리
이미 지긋지긋하게 들었을 말이겠지만, 이미 40대가 되었을 '화석'들부터 지금까지 구전되는 절대적인 지침이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고 동시에 그만큼 '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과거에 한번 틀린 문제를 이후에 반복적으로 틀리게 되는 경험을 모두가 한번 이상은 했을 것이다. 몰라서 틀린 문제는 스스로의 학습량 부족을 탓하거나 하나못해 운명을 탓하면 될 일이지만 '알고도 틀린 문제'는 꽤 오래 가슴 속에 멍으로 남는다. 불과 한 문제 차이로 대학교의 간판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상기한다면 지금 당장 귀찮더라도 자신이 틀린 문제를 노트에 '영구 박제' 해버리는 편이 현명하다.
 

오늘 충실히 적은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의 '데스노트'가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셋째, 작년 기출문제 풀기
출제위원들도 사람이다. 시험 문제의 형식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출제위원들도 문제를 내기 위해 지난 기록들을 들춰보는 것을 시작으로 삼는다. '족보'의 중요성은 여기서 나타난다. 각 과목별, 챕터별로 해마다 단골 기출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출제위원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라는 뜻이다. 이 중요한 내용을 문제로 만들기 위해 갖은 창의성을 발휘했을 출제위원들을 떠올리며 하나씩 복기하다보면 어느새 그 내용에 있어선 마스터가 된 자신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익숙한 문제를 만났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넷째, 몸을 만들자
수능은 장기전이다. 준비하는 기간도 길고 그 안에서 느낄 중압감도 상당하다. 시험 당일에도 반나절을 앉아서 문제만 들여다봐야 한다. 이 모든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오늘부터 헬스장에 가서 3대 500을 치라는 의미로 들을 학생은 없을 것이다. 조깅, 줄넘기 등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만 해도 수능을 견뎌낼 몸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드라마 <미생>에 나왔던 명대사로 간략히 정리한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두뇌에 쓸 에너지도 결국 몸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자. [사진=드라마 미생(tvN)]

 
◆슬슬 신문과도 친해져 보자
교과서는 대학교에서 공부할 전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공 자체가 되지는 못한다. 대입 후 희망하는 전공이 있다면, 그 전공의 길 위에 펼쳐질 일들은 결국 세상, 즉 사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학문이 사회 속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당장에는 그 내용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낯설 수 있다. 경영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경제, 사회, 금융 섹션을 아무리 정독해도 얻어갈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본래 신문을 통해 얻어가야 할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 되어야 한다. 

인터넷 기사보다 종이 신문이 좋은 이유를 굳이 꼽자면, 일단 종이 위에 활자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수능 시험지와 닮았다. 모바일 위주의 '짧은 글'로 정보를 소비하는 MZ세대에게 종이를 통한 대량의 텍스트는 고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들 여러분이 마주하게 될 수능은 결국 종이 위의 싸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리고 종이 신문은 사회를 지탱하는 여러 분야 중에서 '정보의 경중'을 명료히 알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 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연예인들의 미모, 또는 스캔들이나 가십거리로 머리를 어지럽힐 걱정이 없다. 정말 중요한것 위주로 기사가 작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훈련과 사고력 향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사족이지만, 그런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아주경제>도 매일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줬으면.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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