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가 경찰에 낸 고소장이라고 알려진 문건이 사실은 A씨 모친이 교회 목사에게 건넨 진술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변호인을 만나 상담한 뒤 고소를 준비하며 박 전 시장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적은 '1차 진술서'를 작성했다. 이 문건은 A씨 모친에게 공유됐고, 모친이 교회 목사에게 고민을 토로하며 이를 전달했다. 목사는 이 문건을 다른 교회 관계자에게 보냈고, 해당 문건은 박 전 시장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SNS에는 '고소장'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적은 진술서가 고소장이라는 이름으로 퍼지자 A씨는 문건 유포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실제 고소장이 맞는지와는 별개로 고소인이 작성한 것처럼 유통되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휴대폰 비밀번호가 해제됐다. 통상 6자리인 아이폰 암호 해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평소 지근거리에서 시장의 업무용 휴대폰을 관리해왔던 A씨 측에서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보해 금방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휴대폰 원본 데이터는 복제해둔 상태로, 디지털포렌식에는 2~3일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포렌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해도 성추행 의혹 수사 자료에는 쓸 수가 없다. 경찰은 분석된 포렌식 자료 중 유족·서울시 측 변호사들이 동의한 파일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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