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SK케미칼이 매출 292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보다는 각각 23.0%, 15.7% 줄었지만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2692억원, 영업익 178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화학업계가 주춤한 상황에서 의료장비, 개인보호장비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와 함께 주요 개인 보호장비인 안면보호대와 투명 방역창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소재인 방역용 투명소재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공급사 두 곳 중 하나가 SK케미칼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방역 수요로 코폴리에스터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확대되는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다. 미국·EU 시장 공급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SK케미칼 스카이그린의 3월 미국·EU향 수출은 전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100%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백신 생산 계약은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선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은 100여 종 이상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빨라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시판이 가능한 것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제품으로 꼽힌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첫 백신 CMO 수주 계약을 맺은 만큼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이와 별개로 SK케미칼은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가 선정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의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완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약 10년 전부터 백신사업에 투자를 해왔지만 총 생산능력 1억5000만도즈인 안동공장이 2014년 완공 이후 가동률이 10% 미만에 그쳤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글로벌 백신 CMO 수요가 폭증해 동사의 백신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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