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넷플릭스가 한국 잠식...국내 OTT 간 '초협력'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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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7-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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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OTT포럼, 23일 오후 하반기 세미나 개최

한국OTT포럼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되는 모습. [사진=차현아 기자]

국내 OTT(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 간 콘텐츠 '초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을 넷플릭스와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서다. 국내 사업자가 힘을 합친 합작 플랫폼을 만들고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 OTT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필요하다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대규모 펀드를 만들어 합작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주장이다. 유 부사장은 "국내 시장 내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 같은 글로벌 사업자가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이미 콘텐츠와 앱 마켓까지 구글과 애플 같은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OTT 사업자들은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 부사장은 "국내 사업자들은 콘텐츠를 각자 제공하고 있어 여러 서비스에 동시에 가입해야만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며 "해외 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업자 간 경쟁은 하되 강력한 '초협력'을 통해 K(케이) 콘텐츠의 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내 협력을 강화하면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팀 팀장은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를 잠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팀장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계약을 맺을 때 글로벌 유통 시 IP(지적재산권)를 가져가는 방식의 조건을 내세운다. 그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제작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국내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유통이 되고는 있지만 독소조항을 안게 되면 제작투자를 제대로 받기 힘들다"고 짚었다.

노 팀장은 "국내 사업자가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제휴와 협력 모델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웨이브 이외에 다른 사업자들도 합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은 아니다. 이날 웨이브는 티빙 측에 합병을 제안했다고 전해졌지만,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 측은 "웨이브에서 합병을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것은 없다"며 "현재 합병을 논의 중이거나 검토 중인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왓챠 역시 웨이브와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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