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의 '비밀의 숲 -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사라진 시신' 편에서는 현정 양의 유가족들이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춘재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춘재는 "나와 조우가 안 됐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도 아직 답을 모르겠다"며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한 모습을 목격한 현정 양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까 봐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현정양 살해에 사용된 줄넘기에 대해 "당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며 "석제산 야산 뒤에 (시신이) 있는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실종 후 5개월이 지나 마을 주민들에 의해 인근 야산에서 '2학년 3반 김현정'이라고 적힌 노트가 든 책가방과 신발, 옷가지와 같은 물품들이 발견됐지만 가족들은 어떠한 말도 전달받지 못했고, 30년이 지난 최근 현정 양의 유류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형사와 함께 그 주변을 탐색했다는 방범 대장은 "그냥 추측하기론 팔인 거 같기도 하고 그래..(줄넘기에) 묶여 있다고 봐야지, 그렇게 빨간 게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경찰은 이 모든 사실을 함구했다. 당시 화성경찰서 소속 수사관 대부분이 그때의 상황을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신준철(가명)은 "유류품도 발견됐고, 사체도 발견됐다. 전체가 발견된 걸로 알고 있다. 발설하지 말라 하고, 최초 발견자 내지는 그런 사람들은 입막음용 떡값을 준 걸로 알고 있다.
故김현정 양의 아버지 김용복 씨는 "경찰이 은폐하면 공소시효가 있어야 하나. 경찰이 찾아놓고 은폐시키면 누가 책임지나. 공소시효가 필요한가. 두 번 이상 죽였다, 경찰들이"라고 호소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공소시효라고 국가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 범인은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그러면 국가 책임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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