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국민건강보험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건강보험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대다수는 국민건강보험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 10명 중 9명(92.1%)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보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매우 긍정적은 24.4%, 대체로 긍정적은 67.7%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적인 인식이 90%를 넘었다. 60대(95.6%)가 가장 높고 70대 이상(92.6%)이 뒤를 이었다. 20대와 30대도 각각 91.6%로 나왔고, 40대와 50대는 91.5%와 90.7%로 나타났다. 부정적이란 인식은 7.9%에 그쳤다.
이어 '국민건강보험으로 비용부담 없이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치료받을 수 있어서'(23.0%),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21.6%),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재난 상황에서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어서'(13.8%) 등의 응답이 있었다.
또 응답자의 87.0%는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제도를 누릴 수 있다면 적정수준의 보험료는 부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내가 낸 보험료가 가치 있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답변은 88.9%,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성실히 보험료를 납부해 온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답변은 94.6%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응답자의 94.8%는 '국가재난 상황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있어서 안심됐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답변도 94.1%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의 역할 중 인지율이 높은 분야는 '의료기관 방문조회 시스템을 활용한 감염대상자 정보 실시간 제공'으로 응답자의 67.0%가 알고 있었다.
이밖에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중증환자 분류 등 치료지원'(55.3%), '코로나19 치료비 건강보험 80% 지원'(50.6%) 등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지하고 있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상무이사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더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국민건강보험의 가치와 효용을 심리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실체적으로 체감하는 것을 이번 조사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절대다수의 국민이 건강보험체계를 국가 자긍심의 원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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