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일부 코로나19 거점 지역에서 (회복세가) 완만할 것임을 부인하지 않겠지만 전반적인 그림은 무척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V자 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3~4분기에 경제 성장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최근 경제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에 기존주택 판매가 20% 넘게 급증하고 6월 제조업 지표가 2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을 가리킨 것을 언급했다. 또 7월에 "고용이 늘고 실업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제 낙관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우리는 2분기가 무척 나쁜 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건 경제적 문제가 아니가 보건 문제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무척 커다란 반등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는 성장률이 17%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소개했다. 다만 오는 30일 발표될 2분기 성장률은 연율 -3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월가의 예측이다.
추가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빠르게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공화당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해 1조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추가 부양안을 마련했다. 27일 상원에 제시한 뒤 민주당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평가와 달리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이제 막 시작된 미국의 경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S&P글로벌이코노믹스는 지난주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내년까지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한다는 것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발 침체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25일에만 미국 전역에서 6만5490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고 914명이 사망했다. 지난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고용시장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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