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는 이번 사진전에서 그동안 국내외 지역에서 빛의 변화를 추적해온 사진 23점을 전시한다. 빛이 변화하는 '경계의 시간'을 기다리다 그 단면을 '의미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잘라내듯 담아낸 점이 특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교수의 사진에는 빛과 피사체의 접점에서 번져가는 시공의 독특한 색감이 담겨 있다.
그는 사진전 주제 글에서 "빛을 찾아다니고 기다리는 발걸음은 구도(求道)를 위한 몸짓"이었다면서 빛에 다가서는 행위를 자신의 능동적 결심이라고 생각했지만 빛이 자신이 고개를 돌리길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영화와 예술이 떠난 서울 충무로 지역에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시 깃발을 올린 갤러리 겸 독립서점인 '보위옥(普偉屋)'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가 최근 문을 연 '보위옥'은 문화의 소비만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의 모든 장르를 실험해보겠다는 도전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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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시회는 김재준 교수와 최남수 교수가 서울대 경제학과 1979학번 동기라는 점에서 대학 동기의 '협업 전시'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학 박사이면서도 국민대 박물관장을 역임하는 등 이색적인 활동을 해온 김 교수는 지난 2002년 백해영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회화의 창작과정에 대한 연구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해왔다. 아울러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영갤러러에서 '미술 권력의 몰락'을 주제로 작품전을 열었다. 김 교수는 일민미술관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 창작과정을 강의하기도 했다.
YTN과 머니투데이방송(MTN) 대표를 역임한 최 교수는 그동안 사진과 시작(詩作) 활동을 활발히 해왔으며 포토에세이집인 '그래도 뚜벅뚜벅'과 디카시집인 '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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