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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떠나는 'ARM'...반도체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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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7-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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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세계 최고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매도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가 인수할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모바일AP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시장점유율이 95%에 달한다. 애플·삼성전자·퀄컴·화웨이 등이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모바일AP를 설계할 만큼 기술력이 압도적이다.

4년 전인 2016년 손 회장은 ARM을 38조원에 인수했다. 당시 손 회장은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야심차게 베팅한 위워크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는 등 잇단 투자 실패가 이어지면서 ARM 매각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75%,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ARM의 매각 가격은 40조~50조원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등도 거론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관심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수년 전부터 주력분야인 그래픽저장장치(GPU)에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양 사 모두 AP 설계를 ARM에 맡기고 있다. 이에 양 사 중에 한 곳이 ARM을 인수한다면 경쟁사에게는 큰 위기상황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ARM을 인수한 회사가 로열티를 인상 등을 통해 경쟁 업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인텔과 결별하고 자체적으로 맥(Mac)용 CPU(중앙처리장치)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ARM을 인수한다면 CPU 개발에 기초가 되는 설계자산을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차량용 AP인 엑시노스를 생산하는 데 ARM 설계자산을 활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손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만큼 인수의사를 타진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RM의 인수가격이 최소 40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삼성, 애플 급이 아니면 인수할 수 없다"며 "애플과 삼성이 서로를 견제하는 상황에서 제3자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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