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급감 껍데기만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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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7-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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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중소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코넥스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자본력이 취약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이 쉬워지면서 계륵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27일까지 코넥스 시장 상장 건수는 6건으로 나타났다. 현재 1건은 상장을 위한 신청서가 접수된 상태다.

코넥스 시장의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넥스 신규상장 건수는 2016년 50건에서 2016년 29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1건과 17건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들의 수도 미미한 상태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5개사다. 위세아이텍을 시작으로 젠큐릭스, 티에스아이, 제놀루션, 이엔드디 등이다. 또 이전상장 예정기업은 비나텍과 에스엘에스바이오, 에스엠비나, 미코바이오메드 등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은 2016년 11개에서 2017년 7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2개씩을 기록했다. 올해 예정기업까지 합치면 9개사에 머문다. 추후 늘어날 수 있지만 큰 폭의 중가는 어렵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이전상장 기업 수도 미미한 데다 신규상장 기업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큰 문제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규상장 기업이 늘어야 한다.

코넥스 시장의 부진은 애초부터 예견돼 왔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진 게 이유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직접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특례상장이 기술력·성장성뿐 아니라 사업모델 등으로 다양해졌고, ‘테슬라 요건 상장(적자기업 특례 상장)’과 성장성 특례 상장 등도 도입되면서 코스닥 시장 진입이 쉬워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코넥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크게 낮아졌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은 찾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은 상태다. 우선 올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부터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코넥스시장 상장 및 유지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바이오와 미래차, 비메모리 반도체 등 3대 중점 육성 산업 영위기업이 신청할 경우 총 12억3500만원 한도 내에서 신청순으로 대상 기업을 선정해 상장비용을 지원한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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