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음식=치킨’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복날 음식에 대한 소비자 트렌드가 변화하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추세에 배달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업체들이 복날 매출 특수를 맞고 있다. bhc치킨은 이달 치킨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늘었다. 특히 초복인 16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 중복 매출은 전년 대비 50% 급증했다. 초복 당일은 전주 같은 목요일인 9일에 비해 2배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판매를 보였다.
복날에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뿌링클이었다. 닭 날개와 다리 부위로만 구성된 부분육 메뉴인 ‘콤보 시리즈’가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해 삼복 중 치킨이 가장 많이 판매된 날은 초복이었고 말복과 중복이 그 뒤를 이었다”며 “특히 초복과 말복의 경우 해당 월인 7월과 8월에 각각 월별 최고 판매량을 보여 복날엔 치킨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 역시 복날 매출이 크게 신장됐다. 올해 초복과 중복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50% 뛰었다. 초복 매출은 전주 대비 121% 급증했고 전날에 비해서도 80%나 높았다. 2019년 초복은 금요일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30%가 오른 것은 매우 높은 상승폭이라는 게 BBQ측의 설명이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출 제한과 장마 기간이 겹치면서 배달 주문이 증가했다”며 “대체적으로 황금올리브 치킨의 판매가 높았지만 지역별로 크리스피 치킨의 판매율이 황금올리브 치킨만큼 늘었다”고 말했다.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에서는 초복 당일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날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주문 건수는 4배 증가했으며 고객 1인당 결제 금액도 2배 이상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도 복날 매출 수혜를 봤다. 올해 중복은 작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25% 이상 늘었다. 초복에도 매출이 8% 이상 증가했다. 교촌 관계자는 “때 이른 더위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복날 매출이 늘었다”며 “복날 매출 상승세는 매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치킨 업계는 복날 시즌을 맞아 여러 행사를 진행 중이다. 교촌은 온라인 댓글을 통해 삼계탕 가정간편식(HMR)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bhc치킨은 7월 한 달간 배달앱에서 치킨 한 마리 전 메뉴에 대해 2000원 할인 행사 중이다. BBQ는 초복을 앞두고 HMR 삼계탕·치킨으로 구성된 ‘비비큐 여름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복날에는 삼계탕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하면서 삼복 시즌 소비 풍경도 점차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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