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상반기 순이익 9102억원…‘충당금 증가’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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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7-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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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NH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에 대비해 대손 충당금을 늘린 영향이다. 2분기에는 충당금을 늘렸음에도, 순이익 증가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상반기 동안 9102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 2141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작년 상반기(9971억원)와 비교하면 8.7% 줄었다.

2분기 실적만 떼내 보면, 5716억원으로 작년(5644억원)보다 오히려 1.3% 늘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회복세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늘어난 ‘충당금 부담’이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누적 충당금을 3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나 늘렸다. 이 중 코로나19 때문에 쌓은 금액만 1238억원 규모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 장사‘도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920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325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이를 상쇄한 요인은 ’수수료‘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765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6292억원) 대비 21.7%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수수료이익(4363억원)은 35.8%나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30.86%로 작년(97.96%)보다 32.9%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포인트, 0.07%포인트씩 하락한 8.4%, 0.4%로 집계됐다. 총 자산은 473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9% 증가했다.

자회사별로는 NH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7268억원으로 전년 동기(8456억원) 대비 14.1% 줄었다. NH투자증권 순이익도 2617억원으로 작년(2785억원)보다 6% 줄었다. 반면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은 404억원, 419억원으로 각각 233.9%, 610.2%씩 급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내실중심 경영관리 강화’를 위한 잠재부실 자산 리스크관리 강화, 경영체질 개선과제 지속 이행 등을 중점 수행할 것”이라며 “디지털전환 가속화, 사업 발굴 등 미래 대응과제도 전사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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