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굴기]'중국판 테슬라' 니오, 배터리자산관리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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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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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오, 사업 분리...배터리 스와프 사업 개발 '박차'

  • CATL, 니오에 투자 의사 밝혔다는 소식도 있어

[사진=웨이라이자동차]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蔚來, 웨이라이)가 배터리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인 'BaaS(Battery as a Service)'를 대폭 지원하기 위해서다.

26일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은 소식통을 인용해 니오가 한 에너지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이르면 내달 배터리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을 분리해, 배터리 스와프, 배터리 이동식 충전차 등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전망이다. 

배터리 스와프란 니오가 추진하는 차별화 전략인 배터리 교체 충전 서비스를 말한다. 다른 전기차처럼 배터리에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정 스와프 스테이션에서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팩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교체 및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식 충전차 서비스 개발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현재 니오는 방전 시 이동식 충전차가 출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배터리 방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니오는 "배터리 스와프 서비스가 전기차 시장의 티핑포인트(급변점)가 될 것"이라면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니오는 중국 51개 도시아 7개 고속도로에 139개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구축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 전체 배터리 스와프 시장의 48.7%에 달하는 수준이다. 니오는 앞으로 속도를 올려 한주에 1개씩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니오가 더 많은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인터넷 공룡'인 텐센트(腾讯·텅쉰)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니오에 대한 지분을 기존 15.1%에서 16.3%로 늘렸다. 약 한 달 만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텐센트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로 니오를 꼽을 정도로 니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니오에 전폭적인 투자를 해왔다. 앞서 2017년 니오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2005억원) 투자를 주도한 텐센트는 지난해에도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 바 있다.

텐센트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 배터리업체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도 니오에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니오와 CATL은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니오는 세련된 디자인과 체험형 마케팅 전략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니오의 지난해 매출은 78억2500만 위안(약 1조3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올해는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판매량과 매출이 줄었으나, 빠르게 회복 중이다. 2분기 판매량은 191% 늘어난 1만331대였고, 지난달 판매량은 179% 증가한 374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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