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기업도 직원 1만2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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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7-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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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스코어, 2∼6월 500대 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분석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내 500대 기업 직원들이 1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일반 자영업은 물론 대기업들의 고용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8개 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165만345명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부터 6월까지 1만188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국민연금 가입자가 3747명 늘어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코로나19가 기업의 고용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22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했다. 

유통을 비롯해 식음료, 생활용품, 서비스 등 주로 B2C 기업들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유통업종의 경우 2만4294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한 반면 2만6813명이 국민연금 가입 지위를 상실해 실질 감소 인원이 2519명에 달했다.

이어 건설·건자재(-1947명)·식음료(-1729명)·공기업(-1701명)·생활용품(-1486명)·서비스(-1428명)·자동차·부품(-149명) 등이 1000명 이상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업종은 순증 인원이 2016명으로 전체 업종 중 유일하게 1000명 이상 증가했다.

정유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SK이노베이션[096770]이 해외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등 일부 시설 투자계획으로 인해 일시적인 인력 투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석유화학업종의 인력은 2월에 3594명이 순증한 뒤로 6월에 1351명이 감소하는 등 3월 이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별로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의 감소 인원이 25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면서 일부 극장을 폐쇄하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회차를 줄인 탓이다. CGV는 지난 3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어 롯데쇼핑(-1601명), 아성다이소(-1259명), GS리테일(-1121명)의 직원이 각 1000명 이상 줄어드는 등 유통기업의 타격이 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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