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청각장애 기사의 '귀'가 되다…코액터스와 '고요한 M'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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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7-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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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일부터 SUV 차량 10대로 운행 시작

  • 청각장애인 전용 ADAS, T케어 스마트워치 탑재

SK텔레콤 직원이 청각장애인 기사님께 '청각장애인용 ADAS'와 'T케어 스마트워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가 SK텔레콤이 개발한 운전 지원 시스템을 장착하고 서울시내를 누빈다. 다음달 1일 SUV 차량 10대로 운행을 시작하는 '고요한 모빌리티'(고요한 M)의 운전기사 15명은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서비스 '고요한 M'을 8월 1일부터 시작한다.

양사는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 2년여간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한 성과를 소개하며, 고요한 M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로, 지난 5월 규제 샌드박스에서 고요한 M의 실증특례를 부여받았다.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고요한 M 전 차량에 청각장애인 전용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판단해 위험요소 발생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있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 위급 상황 발생 시 의사소통의 한계로 구호 요청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일반 ADAS가 차선 이탈과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실시간 주행 상황을 청각.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청각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기사들이 겪는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사와 승객에게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위급 상황을 대비해 경찰청과 '긴급 SOS' 시스템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된다.

한편 고요한 M 기사는 코액터스가 직접고용한다. 코액터스는 직접고용 체제, 전액 월급제를 통해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차량 및 기사 규모도 지속해서 확대한다.

양사의 협력은 2018년 6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장애인의 사회 진출 활성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소셜 벤처의 아이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했다.

그 결과 고요한 택시는 서비스 시작 2년여 만에 총 62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고, 운행 건수는 15만건을 넘어섰다. 월 평균 수입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당사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 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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