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역대 최저… 혼인, 2개월 연속 20%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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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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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아 수<사망자 수 지속… 7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

결혼 성수기인 5월 혼인 건수가 20% 이상 급감하며 1981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혼을 미뤘기 때문이다. 5월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줄어들며 인구 자연감소가 7개월 연속 지속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혼인건수는 1만81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00건(-21.3%)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5월의 혼인 건수가 연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월까지의 누적 혼인건수도 9만2101건으로, 10만건 밑으로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8% 줄어들었다.

5월 누적 기준 혼인 감소율은 경상북도가 -18.7%로 가장 컸다. 경북의 혼인건수는 3829건으로 전년도의 4708건 대비 1000건 이상 줄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단 혼인 건수)도 2.9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대구의 혼인건수도 3620건으로 전년 동기의 4304건 대비 15.9% 줄었다. 조혼인율 세종(5.5)과 제주(5.0)을 제외하고는 모두 5를 밑돌았다.

이혼 건수도 줄어들었다. 5월 이혼은 892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 줄었다. 5월까지 누적된 이혼도 8.2% 줄어든 4만2550건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3월에는 7298건으로 급격히 줄어들며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법정이 열리지 않거나 이동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뤄졌던 이혼은 4월로 유입됐다. 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5월에는 다시 감소했다.

5월에도 인구 자연감소는 지속했다. 5월 출생아 수는 2만30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435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보다는 많아 7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가 지속됐다.

인구 자연감소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인구 자연감소는 출생아와 사망자 집계가 동시에 이뤄진 1983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한국이 인구 절벽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누적 통계로도 인구 감소는 현실화되고 있다. 5월 누적 기준 신생아 수는 12만470명으로 전년 대비 10.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누적 사망자는 12만8750명으로, 올해 들어 한국의 인구는 8380명 감소했다.

5월까지 누적된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인천의 출생아 수가 7143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8389명 대비 14.8%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남(-13.8%), 대구(-13.7%), 대전(-13.3%)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의 누적 출생아 수는 3만39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줄었다. 강원도의 감소율도 -6.4%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밖의 지역은 모두 두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였다.

한편 2020년 6월 이동자 수는 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3% 증가했다. 6월 중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4.4%로 전년 동월 대비 2.9%포인트 늘었다.

시·도별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은 경기(1만2668명), 충남(1560명), 충북(1094명) 등 5개 시도는 순유입, 서울(-3932명), 인천(-2912명), 부산(-1900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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