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올초 수준으로 회복하자 하락장에 베팅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곱버스(곱하기+인버스)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개인들의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2431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는 9279억원을 매수했다. 이 기간 다른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는 1905억원, 'TIGER 200선물인버스2'도 394억원어치를 샀다.
업계에서는 개인들이 ‘곱버스’로 부르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비롯해 인버스 상품을 다시 매수 중인 이유는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서면서 곧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봤다. 지난주 코스피가 2200선을 넘고 빠르게 2260선까지 상승하자, 코스피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들은 레버리지를 사들이고 있어 개인투자자들과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KODEX 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날까지 9533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전망했다. 또한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200 선물인버스2'로 9727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KODEX 200'을 5428억원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4월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한 만큼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인버스 ETF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어서면서 동학개미가 승리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 순매수 상위 종목엔 항상 인버스 ETF가 이름을 올려 수익률이 미미할 것"이라며 "특히 헤지용이 아닌 수익률을 위한 투자로 인버스 투자를 했다면 손실을 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강세장에 돌입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수익률을 위한 인버스 ETF는 크게 손해를 볼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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