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人사이드] "나도 못한 MLB 시구를"...파우치 질투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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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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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파우치 인기 언급..."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내 성격 때문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의 불화설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닥터 스텔라'라는 정체 불명의 의사까지 언급하며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같은 코로나19 관련 견해를 펼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 이면에는 파우치를 질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 도중 퇴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도중 껄끄러운 질문이 나오자 화를 내며 중도 퇴장해버렸다.

이날 CNN 소속 케이틀런 콜린스 기자가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영상을 공유했던 '닥터 스텔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등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며 입씨름이 길어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우치 소장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사회에서 매우 큰 신뢰를 받는 반면, 자신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파우치 박사와 데보라 벅스 박사는 매우 존경을 받는데, 나와 이 정부는 왜 '중국 바이러스'와 관련해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 흥미롭다"면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내 성격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파우치 소장의 조언을 자신이 정책에 대거 반영했음을 언급하곤 "그가 이 정부를 위해 일했고,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음을 기억하라"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선택했을 수 있다, 꼭 파우치 박사였어야 했던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의 업적에서 자신은 기억해주지 않고 파우치 소장만 부각된 것에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우치 소장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그가 파우치 소장의 대중적 신뢰와 인기를 못마땅해 한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얼마전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개막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시구를 둘러싼 해프닝도 한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뉴욕 양키스 구단으로부터 8월 15일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흘 후인 26일 트위터에서 그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 이날 양키스전 시구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발언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양키스 구단으로부터 시구 초대를 받았지만,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23일 파우치 소장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는데, 이를 의식해 자신의 시구 계획을 서둘러 발표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시구자로 나선 파우치 소장의 대중적 인기에 질투를 느낀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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