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반기 '어닝시즌' 승자는 "양돈, 방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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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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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돈·방역株 강세...코로나19 영향

  • 무위안구펀 순익 7026.08% 폭등

  • 슝디커지 순익도 12764.24% 폭등

[사진=신랑재경 캡처]

올 상반기 중국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시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양돈·방역주가 이번 어닝시즌의 진정한 승자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 iFind에 따르면 29일 기준 상하이·선전증시 상장사 중 110개 기업이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60% 넘는 상장사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올랐고, 이 중 33개 상장사의 순익이 50%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망은 "특히 양돈과 방역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양돈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무위안구펀(牧原股份, 002714, 선전거래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무위안구펀의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7026.08% 폭등한 107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무위안구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돼지 독감, 남부 지역의 홍수, 육류 수입금지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중국에서 돼지고깃값이 급등하고, 시설 스마트화·표준화 관리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무위안구펀 외에 원스구펀(溫氏股份), 시시왕(新希望) 등 양돈주도 30억 위안(약 5114억원) 상당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톈펑증권은 "단기적으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줄어들면서 국내 공급 불안정에 3분기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 행진할 것"이라면서 "이에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덩달아 고속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iFind]

방역주도 강세다. 특히 의료 관련 업종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슝디커지(兄弟科技)가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고 중국경제망은 전했다.

슝디커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슝디커지는 비타민 상품의 판매가가 상승, 총이익률도 오르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슝디커지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2764.46% 폭등했다. 

화진증권은 "의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19일 기준 의약·바이오 업종의 상반기 평균 순익 증가폭은 18.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마스크, 핵산 추출 키트, 호흡기 등 방역 설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화다젠처(華大檢測), 카이푸바이오(凱普生物), 안투바이오(安圖生物), 완루이의료(邁瑞醫療) 등 상장사들의 실적도 기대된다고 화진증권이 전했다.

중국경제망은 29일까지 모두 1566개 기업이 올해 상반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으며 이중 39%(606개) 상장사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상장사의 순익 증가폭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슝디커지, 무위안구펀(牧原股份), 신우퍼펑(新五豐), 완지커지(萬集科技), 다베이눙(大北農), 잉커의료(英科醫療) 등 상장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화학공업, 의약·바이오, 전자, 방역, 양돈, 농임목어업 등 업종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했다. 카이위안증권은 농·임·목·어업 분야 상장사 실적이 다른 업종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특히 식음료, 전자 업종은 코로나19 타격이 그다지 크지 않아 실적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반면, 비즈니스무역, 레저서비스업 등 업종은 코로나19로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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