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몸집 키우는 中 유제품 대기업 멍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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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7-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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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유제품 업체 성무 인수..지난해엔 호주 업체들 잇달아 사들여

  • 가짜분유 파동으로 무너진 中소비자 신뢰 회복 '안간힘'

[사진=멍뉴 로고]

중국 2위 유제품 업체인 멍뉴(蒙牛)가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호주 유명 유제품 업체 인수에 이어 최근엔 중국 유제품 업체인 성무(聖牧)의 주식을 대량 매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30일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증시에서 성무의 주가가 80% 가까이 올랐다. 멍뉴가 성무의 주식 약 11억9700만주를 0.33홍콩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성무는 공고를 통해 이미 멍뉴로부터 3억9500만 홍콩달러(약 608억8100만원)의 인수 대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멍뉴의 성무 지분은 3.83%에서 17.8%로 급증했고, 성무 지분 15.8%를 보유한 샤오건훠(邵根夥) 다베이눙(大北農) 회장은 성무 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나게 됐다.

멍뉴 관계자는 신경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멍뉴는 유제품 시장에 장기적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유기농 우유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성무 인수는 이런 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무는 지난 2009년 10월 멍뉴의 전 이사 출신인 야오퉁산(姚同山)에 의해 설립됐다. 중국 내 사막에 자리를 잡아 젖소양식사업 위주의 성장을 이뤘으며, 지난 2016일 다베이눙의 샤오 회장이 지분을 넘겨받으며 지배주주가 됐다.

그러나 성무는 유제품 업계에서 큰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적자에 시달렸다. 결국 중국 2위 유제품 업체인 멍뉴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멍뉴의 끊임없는 수혈로 적자를 만회하다 결국엔 멍뉴의 품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멍뉴의 ‘몸집 불리기’ 행보다. 사실 멍뉴는 1999년 8월 설립된 후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지난 2013년 중국 유제품 업체 야스리(雅士利)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야스리를 통해 프랑스 분유 업체 듀멕스까지 인수했다.

지난해엔 호주 관련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9월 호주 영아용 조제분유 제조업체인 벨라미를 15억 호주달러에 인수했고, 11월엔 일본 주류업체 기린으로부터 호주 유제품 브랜드 라이언을 456억엔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멍뉴의 이 같은 투자는 중국에서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짜분유 논란 탓에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영유아 제품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국내외 여러 업체들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안전한 생산 설비 시설을 갖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단 복안이다.

업계 전문가는 “멍뉴의 이번 성무 인수는 최근 중국의 젖소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며 “성무의 젖소 양식장을 통해 공급 체인을 충분히 확보하고 제품 품질을 보장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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