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지수별로 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주요 기술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를 떠받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5.92포인트(0.85%) 하락한 2만6313.6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2.22포인트(0.38%) 내린 3246.22에, 나스닥지수는 44.87포인트(0.43%) 오른 1만587.8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쏟아진 주요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32.9%라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월가 전망치인 -35%보다는 양호했지만 기록적인 경기 후퇴 앞에 시장 심리는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3분기 경제 회복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43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 직전주보다 1만2000명 늘었다. 2주 연속 증가세였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1%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4.7%보다 더 저조한 수치다.
난데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 연기 문제를 거론하고,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이날 투심을 압박하는 재료였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550p 가까이 곤두박질치면서 크게 동요했다. 다만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하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 핵심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나스닥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증시는 암울한 지표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2.79% 추락한 3208.2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31% 떨어진 5,89.99에, 독일 DAX지수는 3.45% 급락한 1만2379.65에 장을 닫았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13% 내린 4852.94로 거래를 마쳤다.
경제지표 악화는 국제유가에도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3%(1.35달러) 떨어진 39.9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주 만에 40달러가 붕괴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28%(0.56달러) 하락한 43.19달러를 가리켰다.
연일 최고가 행진을 벌이던 국제 금값은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11.10달러) 내린 1942.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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