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룽민쭝(榮民總)병원은 리 전 총통이 이날 오후 7시 24분(현지시간)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폐렴 증세를 보여 룽민쭝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92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리 전 총통은 일본 식민지 시절 교토대 농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해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만으로 돌아온 뒤 1968년부터 20년간 타이완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농촌개혁에 공헌했다.
1996년 그는 직선제 방식으로 처음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대만 국민이 직접 뽑은 첫 총통이 됐다.
리 전 총통은 중국 친중 색채가 짙은 국민당 출신이었음에도 임기 말년에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兩國論)을 제창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그는 총통 재임 시절 당시 학자이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게 비밀리에 양안 관계 재정립 프로젝트를 맡겨 그를 정계로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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